다양한 트롤리 시나리오들 덕분에,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 사람들이 직관적 의무론으로 기울고 어떤 상황에서 공리주의적 추론으로 기우는지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둘 중 어느 결과가 더 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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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리주의를 현실적 관점에서 비판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사람마다 행복으로 여기는 것이 다른 현실에서 공통 통화를 찾아내기가 어렵고, 수단보다 목적을 중시할 수 있으려면 우선 목적을 구체적으로 잘 예측할 줄 알아야 하며, 우리/그들 사고방식 때문에라도 진정한 공평성은 무지무지 어렵다. 다 옳은 말이지만, 그래도 공리주의는 최소한 이론적으로나마 탄탄하고 논리적인 호소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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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문제가 하나 있다. 배쪽안쪽이마앞엽 겉질이 없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공리주의의 호소력이 어느 지점에서는 딱 멈출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트롤리 앞에 누군가를 밀치는 것이 바로 그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