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서 이어지는 의문이 있다. 인간의 도덕성은 인류가 최근 수천 년 동안 구축해온 문화적 제도들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것일까, 아니면 훨씬 더 오래전의 영장류로부터 그 기초를 물려받은 것일까? 여기에서 또다른 의문이 생겨난다. 인간의 도덕적 행동에 드러나는 일관성과 보편성이 더 인상적인 측면일까, 아니면 인간의 도덕적 행동이 문화 및 생태적 요인들에 따라 달라지는 변이성이 더 인상적인 측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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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처방적 관심사인 것은 알지만 꿋꿋이 묻게 되는 질문이 있다. 우리가 도덕적 결정을 내릴 때, 직관에 의지해야 더 ‘좋은’ 때는 언제이고 추론에 의지해야 더 ‘좋은’ 때는 언제일까? 그리고 우리가 유혹에 저항할 때, 그것은 주로 의지에 따르는 행동일까 그냥 자연스럽게 되는 행동일까? 인류는 학생들이 토가를 입고 철학 수업을 듣던 때부터 이런 주제를 다뤄왔다. 그리고 과학은 당연히 이런 질문들에 답하는 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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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결정이 인지와 추론에 바탕을 둔다는 것은 단 한 가지 사실만으로 완벽하게 증명된다. 여러분은 법학 교과서를 손에 들어본 적 있는지? 그 책들은 무시무시하게 무겁다. 모든 인간사회에는 도덕적·윤리적 행동에 관한 규칙들이 있다. 그 규칙들은 추론에 의거하여 구축되었고, 시행에도 논리적 판단이 필요하다. 우리가 그런 규칙을 적용하려면 어떤 사건을 재구성할 줄 알아야 하고, 사건의 멀고 가까운 원인을 이해할 줄 알아야 하며, 어떤 행동이 초래하는 결과의 규모와 확률을 평가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어떤 개인의 행동을 평가하는 데는 관점 취하기 능력, 마음 이론 능력, 결과와 의도를 구별하는 능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