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에서는 현대 영국의 삽화책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다. 이 주제에는 긴 역사도 의심스러운 역사도 없다. 삽화가 들어간 책이 처음 시작된 시기를 찾으려면 18세기의 마지막 25년만 거슬러 올라가면 된다. 그렇다고 그 이전 시대에 ‘삽화가 들어간’ 책이 어떤 형태로든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문학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가발이나 월계관을 쓴 ‘명사’들의 ‘조각’, 그 ‘경치화’와 ‘풍경화’, 경이로운 괴물들과 ‘흥미로운 고전 미술’을 자랑스럽게 뽐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