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보존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 하나 있다. 안타깝게도 이 방법을 쓰면 책을 빌리는 이들과 훔치는 이들, 그리고 쥐와 책벌레들이 한층 더 몰려든다. 하지만 이는 먼지와 태만에서 책을 보호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조치다. 바로 책을 장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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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죽 장정을 권유하는 것은 완벽함보다는 편의를 위한 조언에 더 가깝다. 수집가가 모두 백만장자일 수는 없는 법이다. 또한 한 가지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진정으로 현명한 수집가는 결코 돈을 헤프게 쓰지 않는다. 자신의 취미 때문에 ‘금전적 문제가 일으키는 옹졸한 울적함’에 젖어서도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