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책의 적은 이 주제에 걸맞도록 조심스럽게 이야기되어야 할 것이다. 책의 뿌리 깊은 적은 바로 여성이다. 여성들은 소설과 귀족명감과 역사를 다룬 유명한 책을 제외하면, 책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책은 모두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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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반적으로 볼 때, 여성은 수집가가 열망하고 찬양하는 책들을 몹시 싫어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여성은 책을 이해하지 못한다. 둘째, 여성은 책의 신비로운 매력을 질투한다. 셋째로 책 수집에는 돈이 든다. 더럽고 낡은 장정에 알아보기 어려운 문자가 적힌 노란 종이를 위해 돈을 쓰다니, 숙녀에게 진실로 견디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부인들은 서적상의 도서 목록과 작은 전쟁을 치른다. 따라서 역사에는 한도를 넘어 새로 산 책을 집에 들여올 때 밀수범처럼 간교한 술수를 부려야 했던 남편들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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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장서를 팔아치우기 전에는 반드시 책의 가치에 대해 객관적이고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아보기를 여성들에게 권한다. 여성들이 수천 파운드가 나가는 보물들을 고작 10파운드 지폐 한 장에 넘겨버리고는 흥정을 잘했다며 뿌듯하게 여기는 경우를 너무 많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