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은 언뜻 앞 장을 보완하는 내용에 불과해 보일 수도 있다. 우리/그들 가르기라는 주제는 집단 간 관계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가 외집단보다 내집단을 자동적으로 선호하는 경향을 품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위계도 비슷하다. 위계는 집단 내 관계의 한 종류이고, 우리는 서열이 먼 개체보다 가까운 개체를 자동적으로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다른 주제들도 비슷하다. 이런 경향성은 인간에게서 어릴 때부터 나타나고, 다른 종들에서도 나타난다. 인지와 감정이 얽혀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점도 같다. 게다가, 우리/그들 범주와 위계 내 위치는 상호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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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계는 우리/그들 가르기와는 다른 방향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 방식이 독특하게 인간적이다. 위계 체계가 있는 다른 종들처럼, 인간에게도 알파 개체가 있다. 하지만 다른 종들과는 다르게, 인간은 가끔 그 알파를 스스로 선택한다. 더구나 그 개체는 그냥 최고 서열이기만 한 게 아니라 우리를 ‘이끌며’ 공익이라는 것을 극대화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