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종종 책 수집의 즐거움과 스포츠의 즐거움이 서로 닮아 있다고 생각한다. 책 수집은 “책 사냥”이라 불리기도 하며 옛 라틴어 구절에는 “이 숲에서의 추적은 절대 싫증나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책 수집은 낚시에 비유되는 쪽이 한층 더 적절하다. 책 수집가는 낚시꾼이 트위드강 가나 스페이강 변을 거닐듯 런던과 파리의 거리를 소요한다. 책 수집가는 여러 위풍당당한 고서점을 지나친다. 쿼리치 씨와 투비 씨, 퐁텐 씨의 서점 같은 곳이다. 파사주 데 파노라마에 위치한 으리으리한 모르강과 파투 서점도 있다. 이곳에서 나는 항상 헝가리에서 제일가는 장서에 둘러싸인 브라시카누스10가 된 듯한 기분에 휩싸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