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과의 말 뒤로 책 수집이라는 취미와 열정 때문에 ‘책벌레’나 ‘책 사냥꾼’이라는 차별적인 이름으로 알려진 사람들에 관하여 짧게나마 변호의 말을 덧붙이려 한다. 단지 책을 사랑할 뿐인 애서가들의 단순한 즐거움은 성미가 고약하고 경박한 비평가 무리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비평가는 자신에게 없는 취향이 다른 사람에게 있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인종이다. 실제로 최근에 새로 출간된 중요한 책들은 고급 종이에 인쇄되었다는 이유로 비난받고 있으며, 한 역사 논문은 그 중요한 가치에도 불구하고 외관이 단정하고 깔끔하다는 이유로 비평가들의 분노에 찬 공격을 받고 있다. 새 책에 대해서도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비평가들은 당연히 책의 ‘여백’이나 ‘상태’를 따져대며, 오래된 책의 초기 판본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을 용납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