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스 월폴이 ‘세렌디피티serendipity’라고 이름 붙인 능력이 있다. 이 단어는 바로 그 순간 자신이 바라 마지않던 문학작품을 발견하는 행운을 뜻한다. 별스러운 취향을 지닌 책 수집가들은 모두 세렌디피티의 즐거움을 알고 있지만, 이 즐거움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향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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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책 수집이라는 분야 안에서는 문학적 가치와는 상관없이 모든 수집가가 소유하고 싶어하는 책들이 있다. 자신의 장서가 아니라면 동료의 장서를 위해서라도 손에 넣고 싶어하는, 그야말로 진귀한 보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