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행 슬로보트가 하루키의 첫 단편집이라고 해서 읽어봅니다. 장편소설은 몇 번 도전했는데 음... 매력을 잘 모르겠어요. 소설 작가는 두 부류가 있는 것 같아요. 흡인력 있는 이유가 스토리인 작가 또는 미친 문장을 구사하는 작가. 저는 하루키 스토리를 그닥 좋아하진 않는 것 같아요. 모르죠. 또 어떤 책을 만나느냐에 따라 다를 수도 있을테고요..여튼 문장이 좋은 작가인 건 분명합니다. 어쩌면 제가 문장에 더 집중해서 읽었는지도 몰라요. 이번 단편집은 그나마 맥락을 따라 갈 수 있겠더라고요. 거의 재밌게 읽었어요. 중국행 슬로보트 / 가난한 아주머니 이야기 /시드니의 그린 스트리트 가 제일 저한테 맞았습니다. 보니까 이 작품 발표한게 2014년도 이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최근 신작과 분위기가 너무 달랐어요. 어찌나 다행인지... 단편 마저 힘들었다면 또 다른 장편을 도전하진 못했을 거에요. 상실의 시대 선물 받았놓고, 여즉 펼쳐보지 못하고 있거든요. 하루키는 제목부터 지어놓고 내용을 구상하는 원칙이 있다는 것을 이번에야 알게 되었어요. 또 이 단편집은 시대를 반영하여 전폭 수정했다고 해설에 나와있어서 원작의 느낌이 어떤지 궁금해졌습니다. 독파챌린지 덕분에 한 고비를 넘겼어요. 저 하루키 좋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루키 입문자 또는 도전했으나 실패했던 분들이 이 작품을 만나면 하루키와 좀 더 친해질 수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