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개의 이야기가 엮이면서 끝날 때까지 등장 인물이 다르게 해석되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독서였습니다. 자신이 돋보이기 위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데 그치지않고 조력자였던 세상을 떠난 아내의 인생까지 왜곡시키는 과정을 보며 인간의 추악한 단면을 본 것 같아 씁쓸했습니다. 마지막 ‘선물’에서 앤드루가 구체적으로 어떤 잘못을 했는지 낱낱이 밝혀지는 것에 분노함과 동시에 그동안 가려져있던 밀드레드의 진짜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에 위로를 받기도 했고요.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이 떠올랐다는 옮긴이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기처럼 사소한 글을 통해 그 왜곡된 기록이 파열될 수도 있다는 것에서 약간의 쾌감을 느끼며 책을 덮을 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