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내 공격성과 집단 간 공격성은 종종 반비례 관계를 보인다. 달리 말해, 이웃과 적대적 상호작용을 많이 하는 집단은 내부 갈등이 적은 경향이 있다. 뒤집어 말하자면, 내부 갈등 수준이 높은 집단은 거기에 정신을 파느라 바빠서 적대감을 타자들에게 집중할 여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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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결정적인 의문은 이것이다. 이 반비례 관계가 인과관계일까? 내적으로 평화로운 사회만이 집단 간 적대 행동에 필요한 대규모 협력을 끌어낼 수 있는 걸까? 사회가 집단학살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살인을 억제해야 하는 걸까? 인과를 뒤집어서 물을 수도 있다. 그들의 위협이 사회의 내적 협동을 촉진하는 걸까? 샌타페이연구소의 새뮤얼 볼스가 그렇다고 주장하며, 이 상황에 ‘갈등: 이타주의의 산파’라는 이름을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