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수염 효과’라고 불리는 이 효과를 사고실험으로 보여준 것은 해밀턴이었다. 만약 어떤 개체에게 초록 수염이 자라게 하는 동시에 다른 초록 수염 개체들과 협력하도록 만드는 유전자가 있다면, 초록 수염 개체들과 초록 수염 없는 개체들이 섞여 사는 세상에서 초록 수염 개체들이 더 번성할 것이다. 따라서 “이타주의의 결정적 조건은 이타주의 유전자[간단히 말해서 다형질적 초록 수염 유전자] 자리에 유전적 친연성이 있는 것이다. 전체 유전체에 계보적 친연성이 있을 필요는 없다”....
인간은 초록 수염 효과를 보인다. 다만 무엇을 초록 수염 형질로 간주할 것인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좁게 정의할 경우, 그것은 파벌주의가 된다. 초록 수염 형질을 갖지 않은 개체에 대한 적대심까지 포함할 경우, 그것은 이방인 혐오가 된다. 우리 종의 구성원이라는 사실 자체를 초록 수염 형질로 정의할 경우, 그것은 극진한 인류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