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몇 가지 흔한 오해를 불식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첫째로, 진화는 적자의 생존을 선호하는 과정이 아니다. 진화는 대신 유전자의 복사본을 후대에 넘겨주는 것, 즉 번식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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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오해는 진화가 전적응, 즉 현재에는 중립적이지만 미래에는 유용해질 형질을 선택한다는 생각이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진화는 현재에 유효한 형질만을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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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진화는 복잡성이 더 커지도록 선택한다는 오해가 있다. 과거에는 단세포 생물만 존재했지만 지금은 다세포 생물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보자면 평균적으로 복잡성이 커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진화가 반드시 더 복잡한 생물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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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오해는 진화가 ‘그저 이론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다. 나는 이 책을 여기까지 읽어온 독자라면 다들 진화를 사실로 믿는다고 대담하게 가정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