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현재 상태’는 문화적 변이가 풍성한 상태다. 그런데 생물학적 관점에서 볼 때 가장 흥미진진한 점은 뇌가 문화를 형성하고, 그 문화가 다시 뇌를 형성하고, 그 뇌가 다시…… 이렇게 두 가지가 함께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 과정을 공진화라고 부르는 것이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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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공진화의 증거를 기술적인 차원에서도 몇 가지 살펴보았다. 이를테면, 인간의 행동에 관여하는 유전자 변이체들의 분포가 문화마다 유의미하게 다르다는 것이 그런 증거다. 하지만 그 영향력은 상당히 작은 수준이다. 대신 가장 결정적인 것은 아동기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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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핵심 주제는 생태가 문화에 역설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었다. 생태계는 문화에 크나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그렇게 형성된 문화가 전혀 다른 장소로 수출되어서 이후 수천 년 동안 살아남을 수도 있다. 노골적으로 설명하자면, 현재 지구상 인간들 중 대다수가 탄생과 죽음과 그사이의 삶과 그 이후의 내세에 대해서 품고 있는 믿음의 내용은 문자 이전 시대를 살았던 중동 목축민들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