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의 내용에서 핵심적인 사실들 a. 유전자는 생물학적 사건들을 자율적으로 지시하는 행위자가 아니다. b. 오히려 유전자는 환경에 의해 조절되는데, 이때 ‘환경’은 세포 내 사건부터 바깥세상 전체까지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c. DNA의 많은 부분은 유전자가 아니라 유전자 전사에 환경이 영향을 미치도록 하는 일을 담당하는 부위다. 게다가 진화는 유전자 자체보다 유전자 전사의 조절을 변화시키는 데 더 많이 치중해왔다. d. 후성유전학은 환경의 영향이 개체의 일생 내내, 심지어 다음 세대까지 지속되도록 만들 수 있다. e. 트랜스포존 덕분에, 뉴런들은 서로 다른 게놈을 지닌 모자이크를 이룬다. 한마디로, 유전자는 그다지 많은 것을 결정하지 못한다. 앞으로 유전자가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때도 이 주제는 유효하게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