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은 죄인이 끔찍한 고통에 몸부림치는 곳이므로 제 인생 최고의 지옥을 제가 살면서 겪은 가장 강한 고통으로 치환한다면 신체적인 고통은 발목이 부러졌을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뼈가 약한 편이라 평소에도 다리를 잘 다치는 편인데 이 때는 유독 심하게 발목이 밖으로 꺾여서 성인인데도 어린아이마냥 소리내서 울 정도로 고통스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필이면 타이밍도 안 좋게 집에 혼자 있던 날이라서 병원에도 가지 못하고 혼자 방 안에서 다리 때문에 하루종일 아파했던 날이 제가 겪은 신체적으로 가장 고통스러웠던 날입니다.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최고 강도의 지옥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차라리 몸이 아픈 것이 나을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