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상황에서 편도체는 해마를 동원하여 그 사건의 맥락 정보를 기억한다(가령 편도체가 강도의 칼을 기억한다면, 해마는 강도를 당한 장소를 기억한다). 스트레스는 이 동원을 강화하여, 해마를 일시적으로 공포에 물든 편도체의 교외 지역으로 만든다. 글루코코르티코이드가 편도체에 미치는 이런 영향 덕분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공포 연합이 더 쉽게 학습되고 그것이 장기 기억으로 더 쉽게 통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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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것은 양의 되먹임 순환인 셈이다. 앞서 말했듯, 스트레스가 시작되면 편도체가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스트레스 반응을 간접적으로 활성화하고, 그러면 다시 글루코코르티코이드가 편도체의 흥분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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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는 공포를 탈학습하기도 어렵게 만든다. 달리 말해, 조건화된 공포 연합을 ‘소거’시키기가 더 어려워진다. 소거는 이마앞엽 겉질이 바닥가쪽편도를 억제함으로써 일어나는데(2장에서 설명했다), 스트레스는 편도체에 대한 이마앞엽 겉질의 지배력을 약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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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스트레스는 공포 연합 학습을 촉진하지만 공포 소거 학습은 저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