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이 그렇듯 '프랑켄슈타인'하면 프랑켄슈타인이 창조한 괴물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괴물에 대한 이미지는 두 가지예요.
어릴 적 만화에서 봤던 괴물은 무서우면서도 우스꽝스러웠던 기억이 나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기억 속의 괴물은 관자놀이 양옆에 못이 박혀 있고 표정이 늘 어두웠던 초록색 괴물이었던 것 같아요.
나이가 들어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을 접했을 땐 기억 속 괴물의 모습과는 너무나 달랐던 기억이 나네요. 극적인 요소를 위해 각색한 것이기는 하지만 슬프고 고립된 괴물의 모습이 극대화되어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괴물의 바람대로 프랑켄슈타인에게 복수를 하지만, 가장 슬프고도 외로운 복수라는 생각에 더없이 슬퍼졌던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