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에 몰입이 힘든 편이라 자꾸 미루게 되는 내 편견이
요즘 좋은 이야기들을 만나게 되면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번 젊작에 소개된 단편들 역시 재미나 가독성에 있어서
아주 뛰어났다.
책을 덮고서 띄지에 나온 제목들을 눈으로 읽어보니 내용이
영화처럼 떠오른다.
다 재밌고, 좋았지만
그중에서도 함윤이작가님의 자개장의 용도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결심을 굳히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나란 사람에게 꼭
필요한 자개장.
당장이라도 배낭속에 편안한 신발을 하나 넣고 들어 앉고
싶어진다.
돌아오는건 온전히 내 몫이라 할지라도 떠날 용기를 나누고
싶다.
한동안은 자개장의 용도를 생각하느라 내 머리도 마음도 신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