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쓰메 소세키 작가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역시나 ‘마음’이라는 소설도 사람의 심리를 초단위로 쪼개낸것처럼 표현하는 세심함과 부드러움이 느껴져서 좋았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양자가 됐다가 말았다가 했던, 물려받은 종교에 갇힌 번뇌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몰랐던 K와 보호자였던 부모가 사라진 상황에서 사람에게 큰 상처와 배신을 경험한 이후로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된 선생님을 보며 그 시대를 살아간 젊은이의 상처가 느껴져서 답답하고 가슴아팠다. 사람의 ‘마음’이라는건 가끔은 그렇게 이기적일 수도 있단걸, 남에게 상처 받을 수도 있고 내가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걸 그들이 알았다면 사는 동안은 좀 더 나은 삶을 살았을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