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을 긋지 않은 페이지보다 밑줄을 그은 페이지가 더 많을 것 같다. 시대도, 나라도 다르고 겪어본 적도 없는 전쟁 이야기가 이렇게 심장에 박혀올 줄은 몰랐다. 이정도 일 줄은..
내 나이의 절반밖에 안되는 아이들이 전장으로, 전선으로 나아가 소총을 들고, 혹은 붕대를 들고, 빨랫감을 들고 그 곳에서 전쟁을 치루는 마음이 어땠을지. 전쟁이 끝나고 돌아왔을 때 그 마음이 어땠을지. 그저 가만히 상상해 볼 뿐이지만, 감히 상상도 가지 않는다. 어떻게 그 마음을 다 헤아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