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특정한 시점에 누군가의 곁에 있어 줄 수 있는 것, 그걸 우연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나는 그것도 위치 선정이라고 생각해요.
나는 코를 훌쩍이며 손등으로 눈물을 꾹꾹 눌러 닦았다. 캄캄하게만 여겨졌던 나의 지난 밤들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았다.
...
나도 정후처럼 누군가의 한순간을 빛나게 만들어 줄 수 있을까. 나에게도 그런 힘이 있을까. 여전히 알 수 없었지만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는 것만은 알았다.
메시지가 아닌 목소리로 말해야 한다. 내가 나라는 걸.
고마워요, 정말로 엄청난 위치 선정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