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이우연이었을까. 나는 정말로 그 이유가 궁금했다. 지금껏 단 한 번도 그 애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 없었으니까. 심지어 그 애의 이름이 '우연'이 맞는지 출석부를 확인해봤을 정도다. 혹시라도 '우현'이나 '우영'일까 봐.
나중에는 그런 생각도 들었다. 그동안 의식하지는 못했지만, 정후를 바라보는 내 시야에 이우연의 모습도 함께 들어왔고 그 잔상이 꿈에 나온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 꿈은 무의식의 반영이라는 말도 있으니까 전혀 근거가 없는 추측은 아닐 것이다. 만약 그렇다
면 조금 섭섭하다. 이제껏 정후 꿈은 한 번도 꾼 적이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