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433 ……건조한 성격으로 살아왔지만 사실 나는 다혈질일지도 모른다. 집착 없이 살아오긴 했지만 사실은 집착으로써 얻지 못할 것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짐직 한 걸음 비껴서 걸어온 것인지도 모른다. 고통받지 않으려고 주변적인 고통을 견뎌왔으며 사랑하지 않으려고 내게 오는 사랑을 사소한 것으로 만드는 데에 정열을 다 바쳤는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상관없다…../
너무 빨리 철들어버린 진희가 안타깝기도 하고,
진희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을 발견할 때는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면서, 읽는 내내 웃기도.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하며… 소설 읽는 즐거움에 흠뻑 젖어든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