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처럼 보이려고 애쓰는 또래와는 다르게 어린아이처럼 보이려고 노력하는 진희의 이야기이다.
그녀는 자신의 상처나 내면이 드러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보이지 않으려고 연기를 한다.
엄마는 돌아가시고( 그것도 그냥 돌아가신게 아니라
정신적인 문제로 돌아가신 상황) 외할머니와 철없는 이모와 같이 살게 된 진희는 어린시절을 통째로 잃어버린
채 성장하게 된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삶은 뜻한바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또래보다 일찍 철이 든 진희는 또래보다 더한 성장통을
겪게 되는 것이다.
보여지는 나와 내면의 나를 분리시켜 사는 피곤한 삶을
그녀는 당연하다는 듯이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 그녀가 짠하고 안타깝다. 어린시절을 온전히 보내지 못하는 진희가 짠하다.
어쨌든 그런 아픈 유년시절을 거쳐 갑자기 나타난
아버지와의 삶도 녹록치 않음이 예상되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어른이 된 그녀는 여전히 삶에 대해서도 사랑에 대해서도
냉소적이다.
세번째 읽게 된거였는데 느낌이 조금씩 다르다
담에 좀더 나이가 들어서 읽게 되면 어떤 감상을
느끼게 될 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