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배우는 과정에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부주 의와 망각을 두려워합니다. 망각을 막아내어 철저히 암기하 는 것이 배움의 왕도라 믿는 분들이 많지요. 하지만 저는 어 른의 공부는 망각에서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잊을 수 있어 야 그 반대로 배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잘 잊는 자신을 탓하지 마십시오. 어른은 몸과 마음에 저도 모르게 배어든 것을 잊고 털어낼 수 있어야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망각이라는 이름의 자기 비움이 오히려 인간으로서 초심자 의 마음으로 더 많은 것을 배우게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 은 기억해야 할 것과 잊어야 할 것을 구분하는 것인데, 이것 이 또다른 어른의 공부 과제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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