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런 시간을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지나가지 않는 것은 없으니까요.
그리고 또다른 결심을 했습니다. 타인이 내게 주는 상처는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 상처로 인해 툭툭 튀어나오는 나 의 모난 태도와 못난 말들을 스스로 용납하진 말자고요. 나 의 힘겨움을 핑계로 타인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하는 나자 신을 보았습니다. 물론 타인이 나의 상처를 건드린 적도 있지 만 그만큼 나도 그들의 감정선을 건드려 메아리처럼 돌아온 상처도 많았습니다. 내 상처를 더 후벼파지 않기 위해서, 나 의 생존을 위해서 '왜 저래?' '저 사람 나한테 왜 그래? 라는 생각을 버려야 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무수한 타인들 에게 거칠게 향했던 시선을 내 안으로 거두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극단적으로 미워했던 타인들은 가난한 내 영혼의 반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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