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세책'은 18세기 무렵 전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운영되었던 도서대여시스템을 의미한다. 낯선 단어이지만 상당히 흥미를 자극하기에 읽어보았다.
책을 빌려 읽는 것은 지금도 일반적인 문화이지만 세책시스템은 지금은 쇠퇴하였다. 이 책에서는 각 국가별로 세책문화가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어떻게 발전했다가 쇠퇴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내용이다. 특히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며 수집한 자료들이 돋보인다.
18세기와 19세기에 걸친 세책 문화와 독서는 독서 활동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왔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가 '소설 읽기의 시작과 유행' 이기도 할 것이다.
이전에는 엘리트 계층의 특권으로 여겨졌던 독서가 세책점의 등장으로 대중적인 활동으로 바뀌었다. 세책점은 다양한 사회 계층에게 책을 접할 기회를 제공했고, 이는 문해율의 증가와 독서 문화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특히 소설이 이 시기에 크게 발전했다. 소설은 사회적 이슈와 현실을 반영하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사고와 관점을 제시했다. 하지만 소설의 대중화와 상업화는 문학 품질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대량 생산으로 인해 소설이 더 많은 독자에게 도달할 수 있었지만, 이로 인한 문학의 품질 저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독서 방식에도 변화가 있었다. 개인적인 묵독이 일반화되면서 독서는 더 사적이고 내밀한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독자들이 자신의 생각과 해석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렇듯 세책 문화와 독서의 변화는 문학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교육과 문화, 사회적 변화를 가져왔으며, 오늘날에도 그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 세책 문화는 독서가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다. 이 책을 통해 책의 보급과 독서문화 형성에 기여한 세책문화를 돌아봄으로써 책의 역사의 일면을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