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세책 독서가 발달한 지역을 표시해보자. 유라시아대륙 양끝 지역에서 세책문화가 일찍이 찬란하게 피어났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유럽대륙 서쪽 끝에 위치한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아일랜드에서 세책문화가 가장 먼저 활발히 나타났다면, 아시아 동쪽 끝에 위치한 일본과 한국에서 유럽과 비슷한 시 기에 세책 독서문화가 독자적으로 발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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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책 독서문화는 동아시아 삼국(한·중·일) 중에서도 한국과 일본에서 발달했다. 중국은 일찍부터 출판문화가 성하고서점 같은 서적 유통 시스템이 발달했기에 정작 세책 독서문화가 꽃필기회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