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책점은 독자로서는 수많은 책을 쉽게 접할수있는 창구였다. 슬로바키아에서는 1년이란 기간을 정해놓고 책을 빌려다볼수있도록했다. 하지만 고객의 경제 사정에 맞게 분기별 또는 월별로 대여 기간을 정할수도 있었다. 이렇게 책을 빌린 독자들은 커피숍이나 와인바등 많은 사람이 모인 곳에서, 또는 다른 사람에게 과시하고 싶은 마음에 걸어가면서 책을 읽었다. 대도시 공공장소에서 무언가를 읽는다는 행위는 자기과시적 측면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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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들은 이미 금서로 지정된 것뿐아니라 비판적 성향을 보인다 싶은 책도 모두 검열대상으로 삼았다. 논란이 될만한 계몽사상가나 철학자, 자유사상가, 농염한 사랑이야기를 즐겨 창작하는 작가의 작품이 금서로 자주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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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후반들어 슬로바키아에서는 신구독자내지 상하층 독자 사이에서 갈등과 논쟁이 한바탕휩쓸고 지나갔다. 종교간 대립도 간과할 수 없었다. 신교가 가톨릭 개혁을 표방했지만 당시 가장 큰 사회적 위험 요소는 가톨릭이 이뤄놓은 기존 질서를 거부하고 개혁을 내세우는 신교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결국 '표현의 자유'와 종교이념(규율) 준수, 이둘중 어느쪽을 택할 것인가를 놓고 갈등한 것이나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