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아직은 찬기운이 두렵지 않은 늦가을이다.
밤공기가 차가워 오히려 이런 날 하늘을 자주 올려다 보게 되는 계절에 천문학자의 글을 읽게 된 건 적절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글을 읽으면서는 이건 천문학자의 글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자사람의 이야기구나, 했다.
다 읽고 느낀 감정은 따뜻하고 섬세함이였다.
그동안의 여정에 대해서도 어깨 토닥이며 격려해주고 싶은 동지애도 느껴졌다.
단락단락 읽으며 나에겐 공유되는 기억이나 느낌들이 있어서
읽기 수훨했다.
물론, 생각지도 못한 낭만파괴도 있었고, 아직도 꿈이라는 것과 현실의 괴리감이 있다는 것도 느끼는 부분이 있었다.
'우주'라는 드넓고 주제도 무궁무진한 학문을 공부한다는 건 어떤 느낌일지 감히 엄두는 안나지만, 그래도 꿋꿋이 연구를 해나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도 박수가 나오고 화이팅을 보내고도 싶어졌다.
나에게 우주는 상상력이 동원되는 놀이터보다는 고독감과 너무 거대해 느낄 수 없는 망망함의 이미지가 더 큰 것 같다.
그래도 자꾸만 바라보게 된다.
이 글을 읽으면서, 칼비노의 '모든 우주만화'와
천문학자 이시우교수님의 '직지; 길을 가리키다' 를 함께 읽고 있는 중인데, 가장 빨리 끝냈다.^^
이렇게 함께 읽으니, 서로 다르지만, 통하는 부분도 있고, 서로 깊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도움이 되기도 하고, 한쪽에서 이해 안 된 부분들이 다른쪽의 글에서 힌트가 되기도 하는게 독서의 또 다른 재미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ps.책 읽기 좋은 날의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