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내가 있던 연구실은 좀 달랐다. 학생들이 일주일 동안 각자 얼마나 멍청한 일을 했는지 보고를 마치면 교수님은 씩 웃으며 당신께서 일주일 동안 한 일을 자랑스럽게 소개하셨다. 목성이나 토성의 관측자료를 얻은 것에서부터, 동료 학자 누구와 어떤 이메일을 주고받았으며, 행성 대기 모델 계산 코드를 어떻게 개선했는지에 대해서, 마치 일주일 동안 그순간만을 기다려온 사람처럼 즐거워하며 랩 미팅의 마지막 발표를 장식했다. 대학원 시절부터 사용해온 당신의 모델을 육십이 넘도록 끊임없이 바꾸고 고치고 손보는 사람이었다. 그것도 그토록 즐겁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