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알고 있었던 허수경시인님의 글들은 쉽지 않았다. 하나의 메모를 읽고 또 읽었다. 자꾸만 곱씹는 문장들이 늘어났다. 2011년 4월에 시작되는 글을 읽으면서 2014년 4월에 쓰여질 글이 기다려지면서도 그 날짝에 가까워질 수록 가슴이 답답해져갔다. 그 날의 아픔과 충격은 지우려해도 지워지지 않는다. 시인의 그 당시, 몇 년 후의 글들에서 변하지 않는 정치인,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또다시 비극에 일어나고 책임 회피하고 몇 년 뒤 무죄판결 받는 책임자들이 나오겠지…라는 생각에 답답해져갔다.
시작메모 뒤에 시들을 보니 시작메모에서 보였던 글들이 시로 변화된 것이 보여 너무나 신기했다. 시인의 시쓰기는 나를 발견하는 일이었다 하는데, 나는 책을 읽으며 나를 발견해 나가는 것 같기도 하다. 늘 나를 비판하는 것으로 흘러가는 것 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