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52
돌고래자리를 생각하면 그날의 풍경이 함께 떠오른다.
....
고3야간자율학습 시간이었는데, 친구와 난 교실을 나와 학교 운동장을 걷고 있었다. 쌀쌀한 밤바람이 오히려 정신을 맑게 깨우는 느낌의 밤이였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평소 나의 습관대로) 우리학교는 산아래 있어 주변에 건물이나 가로등이 없었다. 까만 밤하늘에 유난히 별이 반짝였는데, 넓게 펼쳐진 큰곰자리를 보았다.
둘다 고개는 뒤로 확젖히고 손가락으로 별자리를 그리며 신기해하며 감탄한 기억이 난다. 큰곰자리를 보면 항상 그날 그때로 타임슬립이 된다.
p265
연구는 내가 인류의 대리자로서 행하는 것이고, 그 결과를 논문으로 쓰는 것이다. 그러니 논문 속의 '우리'는 논문의 공저자들이 아니라 인류다.
....인상적인 문장이었다. 인류를 대리한다는 말에 뭔가 모를 무거움과 적극성이 느껴진다. 넓게 본다면 거대한 흐름의 티끌만큼의 기여를 나도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오늘로써 저는 완독했습니다.
천문학자가 쓴 에세이라 처음엔 어렵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너무도 가까운 사람이었습니다.
많이 공감하고 많이 느끼며 기분좋게 독서 했습니다.
후배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작가님 모습과 글이 참 따뜻했습니다. 좋은 '선생'이시네요.
ps. 퇴근 시간 즈음에 뜬 달입니다.
원래도 좋아하는 천체지만 앞으로는 더 좋아하고
더 자주 올려다 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