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창에서 고개를 돌리니 흩어진 구름들만큼이나흩어져 앉은 가족들이 보였다. 눈을 마주치면 의아해하거나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경아가 잠든 해림의 티셔츠를 가리키며 "노란색을 입었어, 내가 몰래 넣어놓은걸 입었어" 하고 기뻐하며 속삭였다. 해림의 티셔츠 색깔말고도 무언가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에 대해서 는 앞서짚기보다는 천천히 발견해나가기로 마음먹고 등을 기댔다.
99%
우리는 추악한 시대를 살면서도 매일 아름다움을 발견해내던 그사람을 닮았으니까. 엉망으로 실패하고 바닥까지 지쳐도 끝내는 계속해냈던 사람이 등을 밀어주었으니까. 세상을 뜬 지 십년이 지나서도 세상을 놀라게 하는사람의 조각이 우리 안에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