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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으로부터뻗어나온 가족들은, 오전부터 바삐 집을 나서거나 구석에서 마지막 마무리를 하며 도사렸다. 별것 아닌 일에 진심을 다해 도사리는 것이 이 집안사람들의 공통점이구나서로 헛웃음을 웃으면서도 끝까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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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제사는화수가 프로퍼익스프레션의 사장님과함께 들어설때 시작되었다. 작은 트럭에서 이동식 조리대가 내려졌고, 세팅을 마친 사장님이 곧바로 반죽계량에 들어갔다. 명혜가 뛰어나와 제대로 참여할거라 기대하지 않았던 큰딸이 얼마나 일을 크게 벌였는지 당황해하고 반가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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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에 올릴하나만 남기고곧박스가깨끗하게 비었으므로 태호는 의기양양하게 옷을 갈아입으러 갔다. 다른사람들은상을 차렸다. 그럴듯한상 같은 게 있을 리 없었기에 정원의 낮은 테이블을 두 개 가져와서 붙였다. 침대 시트를씌우자 대충제사상처럼 보였다. 가운데 좋은 자리에 자신의 공양물을 놓기 위해 가벼운 신경전이 벌어 졌고, 명혜가 전체적인 조화를 위해 자리를 이리저리 바꾸기도 했지만 결과물의 들쭉날쭉함은 어쩔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