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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하면서 앤디가 보드를 힘껏 밀어주었다. 앤디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힘을 낸 것은 아니었다. 전보다빠르고큰파도, 흩어지지 않는 파도였고 우윤은 느낄 수 있었다. 이건 탈수있어. 이 파도는 탈수 있어. 보드는 흔들리지 않았다. 마치 맨땅 같았다. 우윤은 쉽게 무릎을 세우고 몸을 일으켰다. 부드러운, 분절 없는 동작이 었다. 보드는 계속 나아갔고 우윤은 그위에서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쾌감을 느꼈다. 달리는 것도 아니었고 나는 것도 아니었다. 단순히 미끄러지는 것과도 달랐다. 보드 밑에 느껴지는 힘은 우윤이 만나보지 못한거대한 동물의 일부 같았다. 바다의 힘, 지구의 힘, 모험과 죽음의 힘. 우윤은 계속 계속 나아갔다. 환호하며, 웃으며, 자 부심을 느끼며, 백미터를 나아갔는지 백오십 미터를 나아갔는지 잴 수는 없었지만 그보다 길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