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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의 얼굴은 왜 다 닮았을까?"
"......뭐? 응?"
최대한 자연스럽게 대답해야 했는데 실패했다. 난정은 주로 책을 읽었고, 책을 읽고 난 다음에도 그 책에서 뻗어나온 생각들을 머릿속으로 따라가기 바빠앞뒤 좌우를 설명해주지 않고 중간부터 대화를 시작하는사람이었다. 좋은 배우자가 되기 위해선 귀찮게 하지 말고 그뜬금없는 맥락을 가운데부터 잘따라가야했다.
70%
"응, 제국주의는 일종의 처리 공정이었던 것 같아. 매번 같은 일이 벌어졌어. 질릴 정도로 똑같은 얼굴이야."
"그런 시절이었지. 지난 세기도 지지난 세기도 지지지난 세기도" "안끝났어."
"어?"
"계속되고 있어. 교묘할뿐이야. 좀더 포장을 잘한제국주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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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어느지역 사람들이 더 잔인한 건 아닌것같아. 호모사피엔스 사피엔스에겐 기본적으로 잔인함이 내재되어 있어 함부로 굴어도 되겠다 싶으면 바로 튀어나오는 거야. 그걸 인정할줄아는지 모르는지에따라한 집단의 역겨움농도가 정해지는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