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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따옴표 같지, 늘 진지하니까. 나는 좀 정신없어서 쉼표 같고, 우윤이는 기본 표정이 물음표고, 의외로 해림이가 단단해서 마침표고... 너는말줄임표다, 말줄임표"
지수가림을 놀렸을 때, 규림은 그것을 계시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어떤 말들은 줄어들 필요가 있었다. 억울하지 않은 사람의 억울해하는말같은것들은 규림은 천천히 생각했고 그렇게 여과된 것들을 끝내 발화하지 않을 것이었다. 타고난 대로 어울리는대로 말줄임표가 되는것도 나쁘지 않을듯했다. 바닷속의 온도가 다른 물 줄기들은 머릿속의 생각들을 닮지 않았나 잠시 떠올렸다가 그마저도 흘려보냈다. 체이스의 수신호를 받고, 천천히 수면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