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오빠와 나는 그 동네 학교에서 유일한 유대인이었다. 우린 참으로 비참했다. 그게 전부였다 그저 비참하기만 했다. 유대인 동네로 이사하고 오빠는 한시름 놓았는데 매일 방과 후 자기를 유대인 범생이라고 부르는 아이들에게 더 이상 얻어맞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빠의 삶을 이루는 기본 형식이나 요소 들이 근본적으로 변하지는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이탈리아나 아일랜드 사람들 사이에서, 때로 같은 유대인들 사이에서도 '외부자스러움'은 우리의 개성과 흥미를 북돋아주었고, 우리를 어떤 식으로건 정의했기에, 겉으로는 두려워하는 척하면서도 속으로는 우리가 남들과 다르다는 점을 짜릿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