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놓은 지 꽤 되었음에도 선뜻 손이 안 갔었다. 독파챌린지에 뜬걸보고 얼른 신청했다. 이번
기회에 꼭 완독하리라 결심했다.
책의 내용은 삶의 끝에 다다른 레오폴드 거스키 ㆍ
열네살 소녀 앨마 싱어 ㆍ
레오 거스키의 친구 즈비 리트비노프가 번갈아 화자로
등장해 얘기를 이끌어나가는 방식이다.
여기 나오는 주인공들은 다 상실의 아픔을 견뎌나간다.
전쟁으로 인해 사랑하는 여자와 아들을 잃은 레오
사랑하는 아빠를 잃고 힘겨워하는 엄마와 동생으로 인해
자기의 아픔은 꼭 숨겨두는 앨마
즈비는 자기에겐 없는 필력으로 인해 친구의 작품을 자기
이름으로 내고 괴로워한다.
그중 레오 거스키는 정말 안타깝다. 아들이 어릴때는 못 만났더라도 성인이 된 다음엔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아들이 죽은것을 알고 그 흔적을 찾아다니는 그가 너무
안타까웠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각자 슬픔을 견디는 앨마네 가족들,
같이 슬픔을 나누고 위로를 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마지막에 레오와 앨마가 번갈아 가며 얘기하는 장면은
긴장감을 가지고 지켜본 것 같다.
드디어 둘이 만나고 많은 말을 나누진 않았어도 사랑의 역사로 통할때 마음이 짠해지면서 따뜻한 맘이 들었다.
책 뒷편에 있는 이 문장이 와 닿아서 마지막으로 적어본다.
"옛날에 한 소년이 있었고, 그는 한 소녀를 사랑했으며, 그녀의 웃음은 소년이 평생에 걸쳐 답하고 싶은 질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