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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직접 보자 세번째는 내가 부르게 되는구나."
왕이 계단을 걸어내려왔다.
"설자은."
자은의 이름을 불렀다. 자은이 대답했지만 목소리가 형편없게 나와 혀를 깨물었다.
"나의 흰매가 되어라."
무슨뜻인지 몰라 고개를 들자, 칼이 하나자은 앞에 놓였다. 단검보다는 길고장검보다는 짧았다. 소매 속에 숨은 자은의 팔을 재서 만들어진 것 같은 길이였다. 칼자루의 형상은 하늘에서 사냥감을향해 화살처럼 내리꽂히고 있는 매였다. 손을 뻗어 그 칼을 드는순간, 뒤로는 돌아갈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