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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왕비가 천을 재어보고 여자들을 치하하는 자리에 자은은 없었지만 도은에게 전해들을 수는 있었다. 달빛 아래 두 천이 어찌나 아름답게 펼쳐지는지 분하고 심려했던 마음도 천의 끄트머리 너머로 미끄러져버렸다고 천은 도은의 편것이 딱 한뼘 길었다. 지나친 불행 쪽으로 아무도 떠밀지 않고도 이겼다. 비밀을 비밀로둔 여자 들이 서로를 축하하며 눈을 마주쳤다. 진편에서 언제나처럼 회소곡을 불렀고 음식을 대접했다. 둥글게 손을 잡고 힘차게 뛰며 춤을 추었다. 그 춤만큼은 자은과 인도멀리서 구경할수 있었다. 보름달아래, 팔월의 정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