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5쪽에 과학논문에서는 저자를 우리라고 한다고 적혀 있다. '우리'. 공동연구자이든 공동저자이든 1인 저자이든 우리는 '나'이기만 할 수는 없다. 그런데도 올해는 우리 속에서 '나'만이 유독 바쁜 것 같고 '나'만이 더 힘든 것 같다고 투덜대며 살았다. 실제로도 좀 그랬다. 그런데 그런 인간의 소소한 허덕임에 채이다가 '우주'를 생각하는 책을 읽게 되니 '나'의 부단한 아웅다웅이 부질 없음을 느낀다. 이 책을 읽는 순간에는 좁디좁았던 머릿속이 안드로메다까지 넓어질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