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은의 머릿 속에 주마등처럼 어린 시절이 지나갔다. 놀이를 할 때도 제일 비열하고 희한한 수를 써서 함께 놀기 싫은 형제였다. 어째 착 한 오빠들이 다 죽고 저것이 살아남았담, 자은은 터져나오는 욕을 뱃속 깊이 밀어넣었다. 자은의 엎드린 등 뒤로 횃불들이 다가왔다. 그림자 속에 숨을 기회는 날아가버렸다.
정숙란
2024.11.25 토자은의 머릿 속에 주마등처럼 어린 시절이 지나갔다. 놀이를 할 때도 제일 비열하고 희한한 수를 써서 함께 놀기 싫은 형제였다. 어째 착 한 오빠들이 다 죽고 저것이 살아남았담, 자은은 터져나오는 욕을 뱃속 깊이 밀어넣었다. 자은의 엎드린 등 뒤로 횃불들이 다가왔다. 그림자 속에 숨을 기회는 날아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