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과 표지만 보았을 때 달달한 십대들의 첫사랑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학교폭력, 가스라이팅 등의 무거운 내용이었다. 학교폭력과 그에 맞서는 방법으로 가해자를 자살로 몰아가게 만든 살인자 케이.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은 우등생 케이가 살인을 조종한다는 것을 마야미네도 알면서도 자신이 피해자였던 사실을 말할 용기도 없고 케이를 좋아하는 마음때문에 선뜻 막아서지 못한다. 자신이 맞을 때 방관했던 반 친구들이나 자살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는 마야미네는 죄가 없다고 할 수 있을까.
게임에 참여자들은 목숨을 대신해 누군가의 온기, 이해를 받고 생을 마감할 수 있다는 얼토당토 않은 논리로 말하는 케이를 보며 사이코패스가 사람을 어떻게 이용하고 삶을 송두리째 빼앗아가는지 잘 보여준다. 마지막 반전은 설마 했던 마음까지, 손톱만큼의 희망적이었길 바라는 마음마저 깡그리 날려버렸다.
케이는 마야미네를 보며 어떤 기분이었을까. 사랑에 이르는 병에 걸리게 만든 감정까지도 거짓으로 가득한 계획의 일부였을거라 생각하면 진짜..살면서 절대 만나면 안되는 사람이라 생각들만큼 최악이다. 현실에서도 강도가 약할 뿐이지 내가 얼마나 흔들리는지 보면서 쾌락을 느끼는 가스라이팅을 하는 사람은 주변에 많다.
게임으로 자살한 사람들의 몸에 있던 나비 모양, 마야미네가 괴롭힘으로 폭행당할 때 찍힌 손을 담은 블로그 나비 도감, 케이라는 불을 향해 날아가는 나비같았던 마야미네. 결국은 케이도 마야미네를 사랑했기 때문에 벌인 일은 아니었을지.
(소설 속 나비 효과처럼 절망적인 상황이 아님에도 우울한 감정을 따라하는 비극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지금 삶의 비관에 빠져있는 사람이라면 정상적인 컨디션에서 읽기 바랍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