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처럼, 젊음처럼 끝이 난 줄 알았던 것이 한줄기 남아 계속되고 있었다. 담장 밖 버들이 흔들리는 것과 맞추어 자은의 머리카락이 흔들렸다. 저도 모르게 회소곡을 흥얼거리자, 도은이 목소리를 더해 자은이 틀리게 부른 부분을 고쳐주었다. 한 바퀴 돌고 끝날 줄 알았는데 인곤도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노래가 형체 없이 허공으로 사라진다는 것이 어쩐지 다행한 밤이었다. P226 <보름의 노래>
Rosa
2024.11.22 수여름처럼, 젊음처럼 끝이 난 줄 알았던 것이 한줄기 남아 계속되고 있었다. 담장 밖 버들이 흔들리는 것과 맞추어 자은의 머리카락이 흔들렸다. 저도 모르게 회소곡을 흥얼거리자, 도은이 목소리를 더해 자은이 틀리게 부른 부분을 고쳐주었다. 한 바퀴 돌고 끝날 줄 알았는데 인곤도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노래가 형체 없이 허공으로 사라진다는 것이 어쩐지 다행한 밤이었다. P226 <보름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