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퀴퀘그가 고래와 배 사이에 끼지 않도록 이따금 그를 홱 잡아당겨주면서 한층 더 깊이 생각해보니, 내가 처한 상황이 살아 숨쉬는 모든 인간이 겪고 있는 상황과 조금도 다를 바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다만 대다수의 인간은 어떤식으로든 한 사람이 아니라 수많은 인간과 샴쌍둥이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었다. ...(중략)... 그래도 나는 내가 아무리 용을 써도 뜻대로 조정할 수 있는 것은 밧줄의 한쪽 끝뿐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