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을 짜거나, 엎드려 눕는다거나(실제로 안겨 있거나 단단한 곳에 닿아있는 느낌이 심리적 안정에도 도움이 된대요), 구체적인 단어와 물체들을 생각해요. 러버덕, 케이크, 커다란 버터 식빵, 기쁨이 팽팽하게 들어찬 마음 등등.
불안을 상상하는 데는 묘하게 중독적인 데가 있어요. 주인공이 큰일을 겪었는데도 불안한 상상을 계속하는 걸 보니까 혼내주고 싶었네요... 이노옴! 정신 차려야지!! 하지만 <무사하고 안녕한 현대에서의 삶>의 거의 모든 부분에서 공감이 많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었어요. 누구나 그런 사건을 겪으면 주인공과 같이 행동하게 될 것 같아요. 구체적이고 체계적이며 더없이 속죄할 만한 방법이 있을까요? 그게 죄를 지은 사람에게는 해방감을 줄지언정 아프게 된 아이에게나 부모에게도 완전한 치유로 기능할까요.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소설이었습니다!